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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한 성경적이고 기독교 세계관적인 성찰을 하는 것이다. 이런 성찰을 하는 가장 표면적 이유는 목회자가 교회 사역 외의 다른 일, 특히 금전적 보상이 있는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 표면적이고 실제적인 문제를 말하기 위해서는 일과 소명이라는 좀 더 근본적인 개념을 성찰해야 한다. 따라서 이 주제들을 먼저 살펴보고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 논의를 종합해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해 성찰하고자 한다.
하지만 일과 소명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고도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해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만일 가정경제가 궁핍함에도 불구하고 남성 목회자가 자신이 ‘성직자’라는 이유로 일을 하지 않으면서 배우자를 생활 전선에 몰아넣는다면 그것은 틀린 생각이며 잘못된 행동이다. 이런 경우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 5:8)는 말씀이 떠오른다. 이 문제를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목회자만’ 제사장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교회를 사역지로 하는 ‘목회자 성도’나 삶의 현장을 사역지로 하는 ‘비목회자 성도’ 모두 제사장이다.1
거듭 강조하지만 목사는 소위 세속적인 일을 해서는 안 되는, 특별히 구별된 제사장 같은 존재가 아니다. 목회자가 ‘제사장’ 또는 ‘레위 지파’라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은 개신교 신학의 기초이며 다른 곳에서 이미 수차례 논의됐기에 본고에서는 이쯤에서 간략히 정리한다.
‘목회자가 제사장인가’라는 논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진술이 가능하다. 구약적 의미의 제사장은 결코 아니지만 신약적 의미에서는 모든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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